샘머리공원을 가로질러 크로바아파트 상가 쪽으로 걸으면, 하교한 아이들이 학원 가방을 메고 삼삼오오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풍경이 보입니다. 목련·한가람·국화 단지가 맞붙어 있는 이 일대는 둔산동에서도 학생 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. 단지 안에서 도보 10분이면 닿는 학원이 많다 보니, 선택지가 넓은 만큼 어디를 보낼지 고민도 깊어집니다.
한 학부모님의 고민
크로바아파트에 사는 한 어머니는 중2 아이를 같은 단지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 보냈습니다. 처음엔 아이가 친구와 함께 다니니 빠지지 않고 잘 가는 듯 보였습니다. 그런데 두어 달이 지나도 시험 점수에 변화가 없고, 아이는 "수업은 듣는데 뭘 모르는지 모르겠다"고 말했습니다. 친구 따라 고른 학원이 아이의 속도와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.
무엇을 바꿨나
어머니가 다시 상담을 다녀온 곳은 거리가 비슷한 다른 학원이었습니다. 그곳은 첫 상담에서 아이가 어느 단원부터 막혔는지를 짚어 주고, 친구와 같은 반이 아니라 아이의 수준에 맞는 반을 권했습니다. 처음엔 친구와 떨어지는 걸 아이가 아쉬워했지만, 자기 속도에 맞는 수업을 받자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이 늘었습니다. 점수보다 먼저 달라진 것은 아이의 표정이었습니다.
대단지에서 학원을 고를 때
크로바·목련처럼 학생이 많은 단지에서는 학원 정보가 빠르게 도는 만큼, 그 정보가 우리 아이에게도 맞는지는 따로 따져야 합니다. 같은 단지 학부모님의 후기는 출발점이 될 뿐, 결정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. 통학이 가깝다는 장점을 살리되, 반 편성이 아이의 실제 수준에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.
가까움의 진짜 가치
단지에서 가까운 학원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오가는 시간이 짧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. 수업 외 시간에도 아이가 잠깐 들러 질문할 수 있고, 학원과 가정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소통이 잦아진다는 데 있습니다. 둔산동 대단지의 이점은 이 가까움을 학습에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서 갈립니다.
앞의 어머니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. "친구 따라 보낼 게 아니라, 우리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부터 봤어야 했어요." 단지가 가깝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, 그 장점은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골랐을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합니다.










